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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이예솔 / date : 13.08.01 12:05
1년간의 치료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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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말 피부 때문에 안 해 본 것 없이 다 해봤습니다.

가. 대구 칠곡의 유명한 병원을 몇 년 다녔습니다. 이 곳은 예약제도 아니고 가면 1시간 기다리는 것은 기본. 가서 짧으면 1분 길면 3분 진찰받은 후 약을 먹었습니다. 이 약은 임신계획이 있는 여자는 절대 먹을 수 없는 호르몬제가 포함된 약이었어요. 덕분에 여드름은 안 났지만 22,3 살이 되가면서 괜히 찝찝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약을 그만 먹게 되고 다시 잠재된 여드름이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나. 피부관리샵을 다녔습니다. 전문의가 아닌 분께는 자신의 얼굴을 절대 맡기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두어달 다니다 바로 그만뒀습니다.

다. 시중에 판매하는 유명한 (수입브랜드며 국내브랜드며) 화장품들을 써봤습니다. 피부에 좋다는 화장품들은 그렇게 많은데 전 왜 아직도 제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못 찾았나 모르겠습니다.

라. 프락셀과 셀라스, IPL 시술을 받았습니다. 피부에 관심 있으신 분은 다 아실 레이저시술들이죠? 사실 효과는 있었지만, 문제는 그 후였습니다. 새로 돋은 살이 얼마가지 않은 뿐 더러 예민한 제 피부님이 더 약하고 예민해져버렸습니다. 없던 ‘촌년병’까지 생겨서 운동 좀 하고나면 얼굴이 정말 시뻘개져버렸습니다.

한의원을 오게 된 계기

- 이렇게 피부에 들인 공이 많은데 왜 이렇게 피부가 안 좋을까? 정말 우울해지더군요. 특히 2012년 여름 피부가 최악이었어요. 직장생활로 피로와 스트레스 + 덥고 습한 날씨 + 강한 햇빛까지 ! 피부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지치고 지푸라기 한 가닥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피부과에 대한 불신이 생겨서 피부과는 가기 싫었습니다. 가봤자 여드름억제 약을 먹거나, 피부관리사가 관리해주거나, 시술하거나 뭐 다 똑같으니까요.
그러던 중에 아는 지인이 한의원을 다니면서 피부가 엄청 좋아진 친구가 있다며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기본부터 치료를 해야되지 않겠냐는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서 말이죠.
그렇게 또 한번 희망을 품고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검색질과 수소문 끝에 ‘참진한의원’이 몇 손가락 안에 꼽힌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몇 군데 상담을 받으러 갔습니다. 그리고 최원장님이 뭔가 믿음이 가더라구요. ‘나를 믿고 시키는 대로만 해라. 그러면 좋아질 것이다. 조급해하지마라.’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지만 암튼 전 저렇게 받아들였습니다. 믿음이 가더라구요.

치료과정

- 가. 일주일에 2번 내원
처음에는 한약을 먹으면서 피부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2번. 저는 직장지가 병원에서 자가로 1시간정도 걸려요. 하지만 부지런히 다녔습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홈케어 때문에 각질도 엄청 벗겨졌어요. 화장하기에 불편함이 좀 있었지만, 조급해하지마라는 원장님의 말씀을 생각하며 시키는대로 꾸준히 홈케어도 진행했습니다. (이 땐 각질 때문에 병원가서 각질제거 받는 날만 기다렸습니다. 절대 집에서 따로 각질제거를 못하게 하셨기 때문에)
아큐탑 하는 날이면 담날 얼굴이 뻘개지구 (제 피부님은 정말 약하시고 프락셀 이후 더욱 약해지셨으니까요.) 어떤 날은 아큐탑 바르고 잠들어버려서 다음날 시뻘겋게 해다니기도 했습니다.

나. 일주일에 1번 내원
심했던 여드름들이 하나둘 가라앉으면서 흉터만 언뜻 남고 (원장님이 여드름을 짜도 흉터나 잘 안 남아요. 정말 신기한 스킬입니다.) 생리가 다가오면 한 두 놈 튀어나오는 것 외에는 얘네들이 자주 안 나오더라구요. 더 신기한 건 화장이 잘 먹히는 거였습니다. 진짜 화장할 맛 난다는 게 뭔지 알 것 같더라구요. (이런말이 있는가?) 화장을 한 후에 덧발라도 잘 뜨지 않고 기름이 확 줄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안색이 좋아보인다. 피부 좀 좋아졌네요.’ 라는 말을 자주 하시기 시작했구요. 이 때는 홈케어도 아큐탑과 젤을 섞어서 사용했기 때문에 하고 난 다음날에도 얼굴의 붉은기가 그렇게 심하지 않았습니다. 또 각질도 처음 만큼 일어나지 않았구요.

다. 2주일에 1번 내원
점점 호전상태가 유지되면서 2주에 한 번씩 내원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가끔 여드름이 생기긴 하지만 중요한 건 피부자체가 매우 건강해졌다는 것입니다. 모공도 확실히 줄었고 턱 외에는 여드름이 거의 나지 않았습니다. 계절이 겨울인 이유도 있겠지만 확실히 피지분비량도 줄었고 피부도 밝아졌습니다. 정말 겨울나면서 피부 좋아졌단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술먹고 난 다음날에도 피부가 멀쩡했던 게 신기했던 것 같습니다. 생리하기 일주일 전부터 트러블이 올라오는데 안 올라오는 것도 신기했어요.

라. 현재

다시 봄이 오면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봄이 되면 제 피부님이 또 예민해지시거든요. 다행이 꾸준히 병원을 다니면서 여드름치료와 흉터치료를 병행한 탓인지 심하게 뒤집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날이 더워지면서 겨울만큼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생얼로 다녀도 남들 시선 신경 안 쓸 정도는 된답니다. 원장님도 걱정마라며, 작년 여름처럼은 절대 안 될 거라며, 스트레스 받지말고 홈케어 열심히 하라며. 전 원장님만 믿는다며 ㅋㅋㅋ

끝이 아니야

-지난 주에 10회가 끝나서 또 새롭게 1회를 시작하게 됩니다. 날이 더워지면서 피부님이 또 아릉아릉 예민해지시기 시작했지만 병원도 열심히! 홈케어도 열심히! 운동도 열심히! 건강한 식습관도 ? (이건 모르겠습니다. 노력은 해야겠죠.. ) 마음을 편안히! 하면서 계속 아니 좀 더 좋은 피부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려고 합니당.

p.s 벌써 1년이 다되어 갑니다. 저 피곤한 것 까지 신경써주시는 원장님과 간호사님들 감사드립니다. 환자에게 믿음을 주고 환자의 기분을 즐겁고 편안하게 해주는 병원이야 말로 정말 최고의 병원이 아닌가 싶습니다.
늘 번창하시기라 바라요.